고양이를 너무나 키우고 싶다

고양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동물이다.
이 생명체는 분명 신이 인간을 감시하라고 내려보낸 천사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가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보송보송하고 말랑말랑한 고양이만 보면 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그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감촉은 생각만 해도 막 흥분된다(?)

내게 고양이와 결혼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고양이를 택할 것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나와 신뢰가 쌓인 고양이만 있다면 모든 피로가 풀릴 테니까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기가 너무나도 겁이 난다.

그 조그마한 생명체의 무게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무겁다.

결혼은 동등한 관계의 성인 둘이서 하는 것이니까, 서로 돕는 부분이 있어도 각자의 인생은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소통하고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동물은 다르다.
먹고, 싸고, 자고, 병원에 다니는 모두를 내가 책임져줘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과 똑같은 부담감과 책임비가 든다.

어른으로 자라는 인간과는 달리 평생 아이로 남아 있는다.
아마 여러 가지 사고를 치면서 내 속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도 짧은 수명으로 인해, 아마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할 날이 온다.



그 상실감을 나는 견딜 수 있을까?




무섭다. 고양이를 키우기가 무섭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고양이.

하지만 그 사랑의 무게를 감당하기에 내가 부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조금만 사랑을 줄이고,

'사람은 사람, 고양이는 고양이'라는 생각이나 '나는 너에게 베풀어주니 고마운 줄 알아'란 생각으로 키우면 좀 더 나을까?

하지만 그러기 싫은 걸.

고양이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동물이니까 ㅠ

덧글

  • chocochip 2012/12/01 01:56 #

    상실감 이전에요! 내 고양이가 알고보니 완전 깨물기 대장인데 아주 흡혈귀마냥 손에 구멍을 숭숭 낼 정도로 힘줘서 깨문다던가... 벽지를 발톱으로 긁는 버릇이 있다든가(개와 달라서 훈련이 안 됨, 행동교정 안 됨;;), 퇴근해서 돌아오니 화분이 다 엎어져 있고 화초를 질질 온 집안에 끌고 다녀서 흙판이라던가, 나랑 영 친해지지 않아서 몇 년을 같이 살아도 안기는 커녕 쓰다듬는 것도 맘 편히 못하고 쉼없이 하악질하는 녀석이라던가, 이불에 쉬하는 버릇이 있는데 악착같이 이불 위에서 자려고 들어서 미치겠다던가(방문을 닫아놔도 귀신같이 열고 들어온다던가)... 이런 모든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ㅠ_ㅠ
    저는 옷을 고를 때 검은색류를 고양이 털 때문에 포기했구요;; 앙증맞은 화분들도 포기했구요. 토쟁이 때문에 추운데 바닥에 러그도 못 깔고 지내고요. 한겨울에 3일 내내 이불 빨래도 해봐서... 으르릉... ...
    그런데도 불구하고 역시 너무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단 말이죠. 다행히 제 고양이들은 벽지를 긁거나 깨물거나 하악질해대진 않지만, 그래도 라이프 스타일에 제한이 확실히 있습니다. 이사 가려고 해도 고양이들 캣타워니 식기를 둘 자리가 있는지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정도니까요. 저야 뭐 이미 고양이가 제 생활에 녹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슬슬 3월쯤이면 추워서 환기도 제대로 못한 탓에 고양이털이 사방에 가득이라 폭발하고 맙니다. 다행히 날이 풀려 애들이 베란다로 나다니고 환기도 시키면 좀 살겠고... 아니, 너무 사랑하고 이제 없이는 못 살겠지만, 저는 고양이 때문에 분명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는 적도 있어서 말이죠. 그런데도 역시 너무 좋고... 이 딜레마 어쩔;;
  • 불꽃영혼 2012/12/01 09:55 #

    예전 남친이 고양이 키워서 그런 거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위에다가 '여러 가지 사고를 치면서 내 속을 상하게 할 것이다'도 써놓은 건데
  • chocochip 2012/12/01 21:38 #

    앗,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해요! 잔소리나 훈계를 하려던 건 아니고 막상 같이 살면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 많다는 말을 하려던 건데, 고양이들에게 당한(?)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신세한탄처럼 길어졌네요.
  • 멍비 2012/12/01 02:00 #

    우리 아가도 데려오기 전에 엄청 고민했는데...다행히아가가 순해서인지 아직까진 마냥 귀엽고 예뻐요ㅋㅋㅋ아깽이라 사고를 안치는거겠지만...
  • 불꽃영혼 2012/12/01 09:56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확 데려오고 싶은.... ㅋㅋ 근데 집안이 워낙 엉망이고 선반이랑 책상에 올려놓은 물건이 많아서 ㅠㅠ
  • 다경 2012/12/01 10:44 #

    저는 둘째 입양할때 굉장히 많이 (성격이나 버릇) 따져서 중성화된 성묘를 데려왔더니 사고도 거의 안치고 너무너무 착해요^^ 고양이를 키우게 되니 화분을 엎어놔도 쓸어 담으면 되지..이러구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언젠가 운명같은 묘연 만나실거에요.
  • 불꽃영혼 2012/12/01 11:55 #

    저는 사고쳐서 고양이가 다칠까봐 그게 더 걱정이라더라구요 ㅠㅠ 전기코드줄도 많고, 비닐조각도 많고 어지러운 우리 집 ㅠㅠ 정말 운명같은 아이를 만났으면 좋겠네요... ㅎㅎ
  • 불꽃영혼 2020/02/28 15:29 #

    2016년 1월부터 고양이 키우기 시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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